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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식물 키우기

시금치 재배하는 방법과 특징

by 띠리끽 2022. 9. 13.

수확한 시금치의 모습

재배 포인트

시금치는 산성토양에 약하므로 고토석회로 반드시 토양을 중화해야 한다. 여름에 파종하고 싶다면 서늘한 곳에서 싹을 틔운 다음 씨앗을 뿌린다. 비교적 약광에서 잘 자라는 작물이므로 햇빛이 강한 여름에는 빛 가림이 필요하다.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고, 평균기온 25℃ 이상에서는 생육이 정지하거나 꽃이 피므로 더운 시기를 피해 재배하는 것이 좋다. 초보자는 8월 하순에서 9월 상순에 씨를 뿌리는 가을 재배가 쉽다.

밭 만들기

시금치는 산성토양에 매우 약한 작물이다. pH7.0~8.0의 토양이 적당하며, pH 5.5 이하의 토양에서는 잎이 누렇게 변하면서 죽는다. 텃밭 농부가 매번 토양 검사까지 의뢰해서 농사짓기는 어려우므로 시금치를 재배하고자 할 때는 밑거름을 넣기 전에 매년 3.3㎡(1평) 당 600g 정도의 석회와 붕사 3g 정도를 미리 뿌려두는 것이 좋다. 붕사 3g을 3.3㎡에 골고루 나눠 뿌리기는 어려운 만큼 2ℓ 정도의 물에 녹여 물뿌리개로 뿌려주면 쉽다. 석회를 뿌리고 1~2주 뒤에 밑거름으로 3.3㎡당 1kg 정도의 유기질 비료를 넣어준 다음 밭을 잘 일구어 준다. 두둑의 너비는 80cm 정도로 하고, 건조에 약하므로 두둑의 높이는 10cm 정도로 한다.

재배 방법

봄에 씨앗을 뿌린다면 3~4월에 씨를 뿌려 4~6월에 수확하는데, 고온기에 씨를 뿌리면 발아가 잘 안 될 뿐만 아니라 꽃대가 올라오므로 씨 뿌리는 시기와 품종의 선택에 주의해야 한다. 시금치는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고 더위에 약해서 이른 봄과 가을에 씨를 뿌린다. 품종에 따라 3월부터 4월까지 직접 씨앗을 뿌릴 수 있는 시금치 씨앗이 나와 있다. 2월에 파종하는 경우도 있으나 기온이 지나치게 낮으면 발아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8월 하순에서 9월 상순에 직파해서 12월까지 수확할 수도 있다. 가을 재배 시금치는 겨울을 넘기고 이듬해 3~4월에 또 수확할 수 있다. 겨울 추위를 견디며 자란 시금치를 이른 봄에 수확해서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월동 재배를 원한다면 겨울을 날 수 있는 품종인지 확인하고 씨앗을 구입해야 한다. 한국의 품종은 월동할 수 있다.

씨 뿌리기

시금치 씨앗은 씨껍질이 두터워서 24시간 물에 담갔다가 뿌려야 발아가 잘 된다. 발아 상태가 고르지 않으므로 집에서 미리 싹을 틔워서 뿌리면 균일하게 발아시킬 수 있다. 봄과 가을에는 따뜻한 실내에서, 여름에는 시원한 음지에서, 겨울에는 25℃정도인 방에서 사나흘 정도 젖은 수건에 싸서 싹을 틔우면 된다. 기온이 높으면 발아하지 않으므로 여름에 노지에 그냥 씨앗을 뿌리면 발아하지 않는다. 파종할 때는 호미로 줄 간 20cm, 깊이 1cm 정도로 흠을 파고, 씨앗을 1cm 간격으로 넣고 살짝 덮어주면 된다. 밭에 바로 씨를 뿌린 뒤에 짚을 덮고 물을 흠뻑 뿌려주면 기온이 올라가는 것을 막고, 수분도 유지해서 발아에 유리하다. 월동 재배를 원한다면 9월 중순 또는 10월 초순에 씨를 뿌린다. 9월 중순에 많이 파종해서 일부는 10월부터 11월까지 수확하고, 일부는 남겨두었다가 이듬해 봄에 수확해도 된다.

솎아내기

대개 씨앗을 뿌리면 싹이 트고 약 1주일이 지났을 무렵 약간 솎음질을 하고, 2주일이 지났을 무렵 포기 사이가 4~5cm 정도 되도록 솎아준다. 본잎이 예닐곱 장 정도 되면 큰 것부터 솎아서 수확하면 된다.

생리 장해와 처방

시금치는 대표적인 장일 식물(일조시간이 12시간 이상이면 꽃봉오리를 맺는 식물)이다. 낮의 길이가 길어지면 꽃대가 올라오고 품질이 떨어진다. 따라서 봄 파종일 경우 될 수 있으면 일찍 심어 일찍 수확하는 것이 좋다. 또 질소, 인산, 칼리, 칼슘 등이 부족하거나 넘치면 생육이 좋지 않으므로 균형 있게 시비해야 한다. 텃밭 농부 중에는 종묘상에 가서 요소 비료를 사서 뿌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일단 요소 비료를 뿌리면 잎이 무성해지고 잘 자라므로 최고의 비료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요소 비료는 작물이 필요한 성분 중 요소, 즉 질소 성분만 있는 비료이므로 이 비료만 줄 경우 생리 장해가 발생한다. 인산과 칼리가 부족하면 수확량도 줄어들고. 내한성이 약해져 발육에 지장을 받는다. 또, 전체적으로 품질도 확연하게 떨어진다. 화학 비료보다는 퇴비나 유기질 비료를 쓰면 영양분을 골고루 투입할 수 있다. 굳이 화학 비료를 써야 한다면 복합 비료를 쓰는 것이 좋다.

병해충과 처방

텃밭에서 소규모로 기르는 시금치에는 병해가 많이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간혹 잘록병, 노균병 등이 발생한다. 잘록병은 시금치 뿌리와 줄기가 만나는 부분이 흙갈색으로 변하면서 쓰러지는 병인데, 토양이 지나치게 습하거나 지나치게 건조할 때 자주 발생하므로 토양 수분 관리를 어느 정도 하면 예방할 수 있다. 시금치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병은 노균병이다. 기온이 낮고 습기가 많은 조건에서 잎이 황록색으로 변하는 증상을 보인다. 토양이 지나치게 습하지 않도록 솎아내기를 철저히 해서 통풍이 잘 되도록 하면 텃밭에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유기질 비료를 너무 많이 주면 해충이 쉽게 발생하므로 비료량을 적정하게 조정해야 한다.

웃거름 주기

시금치는 짧은 기간에 급속히 성장하는 작물이다. 씨앗을 언제 뿌리느냐에 따라 파종에서 수확까지 걸리는 기간이 가을 파종은 50~60일, 여름 파종은 30~35일, 봄 파종은 40일 정도로 짧다. 따라서 거름은 밭을 만들 때 밑거름 중심으로 주되, 웃거름은 성장을 봐가며 두 번 정도 준다. 인산과 칼리 성분이 부족하면 수량도 적고, 추위에도 약하며, 품질도 나빠지므로 웃거름을 줄 때는 인산과 칼리 성분 중심으로 준다. 나뭇재를 뿌려주거나 종묘상에서 염화칼륨을 사서 물에 녹여서 뿌려주면 효과적이다.

수확과 보관

시금치는 한꺼번에 수확해도 되고, 겉잎을 차례로 수확해도 된다. 키가 20~25cm가 되면 수확 적기다. 그러나 가정에서 조금씩 소비하는 텃밭 농부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자란 시금치의 겉잎부터 수확해서 조금씩 오래, 자주 먹는 편이 좋다. 그러나 6월 말 이후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하면 남은 시금치를 모두 거둬들여야 한다. 시금치는 저온에 강한 작물이므로 수확한 후 영하 4~5℃ 정도로 보관하면서 습도를 유지하면 오랫동안 저장할 수 있다. 가을에 재배하는 시금치는 수확하지 않고 월동한 후 이듬해 봄에 거둬들여도 된다. 단, 겨울을 날 수 있는 종자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월동 재배한 시금치는 이듬해 3~4월에 수확하는데. 4월이면 꽃대가 올라오고 5월이면 꽃이 피면서 수확이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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