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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식물 키우기

고구마 재배하는 방법과 특징

by 띠리끽 2022. 9. 13.

재배 포인트

고구마는 씨고구마에서 나온 순을 심어 재배하는 작물이다. 순이 허약하면 뿌리내리지 못하고 말라죽거나, 생육이 부실해 수확량이 매우 감소한다. 따라서 좋은 모종용 순을 사는 것이 재배의 관건이다. 모종용 순만 잘 선택해 구입하면 초보자도 무농약으로 기르기 쉬운 작물이다. 집에서 씨고구마를 심어 순을 기를 수도 있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온도 관리가 번거로워서 텃밭 농부는 고구마 순을 사서 심는 편이 유리하다. 모종용 순은 길이 25~30cm 정도에 마디가 여섯에서 여덟 개 정도 되는 것이 좋다. 농가에서는 모종용 순을 대량 생산, 대량 판매하기 위해 질소 비료를 듬뿍 뿌려 기르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하면 순이 무척 빨리 자라서 열흘에 한 번씩 순을 잘라서 판매할 수 있다. 그러나 질소 비료를 흠뻑 주고 재배한 고구마 순은 웃자란 탓에 길이는 길지만 마디 수가 적다. 따라서 길이 30cm에 마디가 다섯 개 이하인 고구마 순은 웃자랐다고 보면 된다. 웃자라 허약한 순을 밭에 심으면 활착률이 매우 떨어지거나 생육이 극히 부진하다. 고구마는 순을 자른 곳에서 대여섯 번째 마디에 덩이뿌리(우리가 먹는 고구마)가 많이 생성된다. 따라서 고구마 순을 살 때는 반드시 길이 25—30cm 기준에 마디가 여섯에서 여덟 개 정도 되는 것을 구입해야 한다. 다른 재배 관리는 쉬운 편이다. 재래시장에서 판매하는 고구마 순 한 단은 대부분 100개가 넘는다. 이를 모두 심으면 너무 많다. 텃밭 농부 입장에서는 세 집 정도가 한 단을 나눠 심어도 충분하다.

밭 만들기

고구마는 양분 흡수력이 뛰어난 작물로 토양을 특별히 가리지 않으며, 따로 거름을 내지 않아도 잘 자란다. 개간지의 붉은 밭에 심어야 고구마 품질이 더 좋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란다. 비료 성분이 많으면 덩굴만 무성하고 자라고, 뿌리는 비대해지지 않고, 맛도 덜하다. 척박한 땅에 심어도 상관없지만, 땅속에 돌이나 나뭇조각이 많으면 덩이뿌리 크기가 들쭉날쭉하고, 덩이뿌리 개수도 일정하지 않아 진다. 따라서 땅속의 돌과 나무뿌리를 최대한 제거해주는 것이 좋다. 지난해 농사를 지었던 밭이라면 굳이 질소 비료를 넣지 않아도 된다. 질소 비료가 많으면 줄기와 잎만 무성해진다. 그러나 질소 성분이 전혀 없으면 잎과 줄기가 충분하게 자라지 못해 생산량이 떨어진다. 비료를 가급적 적게 준다고 생각하되, 상황을 봐가며 조절한다. 다만 덩이뿌리가 커지는 작물인 만큼 칼리 비료는 넉넉하게 넣어준다. 텃밭 농부가 칼리 비료를 따로 구입해서 넣어주기는 번거로우므로 3.3㎡(1평) 당 유기질 비료 한두 줌을 넣어준다고 생각하면 편리하다. 고구마는 땅속의 덩이뿌리가 커지는 작물이다. 따라서 뿌리가 커질 수 있도록 두둑을 다소 높이는 것이 유리하다. 고구마를 두 줄로 심을 경우 두둑의 너비는 100cm 높이는 25~30cm 정도가 적당하다. 물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는 작물인 만큼 두둑에 한 줄로 고구마를 심기보다는 두둑 가운데를 비우고 두 줄로 심으면 물을 주기 편리하다. 두둑 가운데를 따라 홈을 길게 파고 물을 주면 물이 고랑으로 흘러내리는 것을 방지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재배 방법

4월 말경 씨고구마를 심어 순을 낸 다음 5월 중순 순을 잘라 심어도 되고, 5월 중순경 종묘상에서 순을 사서 심어도 된다. 직접 순을 내려면 씨고구마를 심을 때 병해충이 없는 씨앗용 고구마를 눕혀 심고, 물을 충분히 주고, 지온 확보를 위해 비닐 등으로 덮어준다. 씨고구마를 심기 전에 48℃ 정도의 따뜻한 물에 15분 정도 담갔다가 심으면 검은별무늬병을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고구마 순을 내는 데 상당한 기간과 온도가 필요해 소규모의 텃밭 농부라면 순을 사서 심는 편이 유리하다. 5월 중순 고구마 순을 심고, 9월 중순에서 10월 초순에 수확한다. 텃밭 농부는 마음이 급해서 가능하면 일찍 작물을 심으려고 하는데, 고구마는 따뜻한 기후를 좋아하는 작물인 만큼 5월 상중순에 심는 것이 좋다. 심은 뒤에는 물을 주고, 풀을 뽑는 것 외에는 특별한 관리가 필요 없는 작물이다.

순 심기

고구마 순은 비오기 전날 심는 것이 좋다. 옛날 농부들은 비 오는 날 고구마 순을 심었고, 순이 모자라면 다시 비가 내리기를 기다렸다가 심었다. 그만큼 고구마 순을 심고 난 뒤 2주가량은 물 관리가 중요하다. 비 오는 시기를 맞출 수 없다면 이른 오전이나 해질녘에 심고 물을 듬뿍 주도록 한다. 순을 심은 뒤 2주가량은 매일 해질 무렵 물을 주는 것이 좋다. 모종용 고구마 순은 보통 100개씩 묶음으로 판매한다. 5월 상중순, 재래시장에 나가보면 고구마 순을 많이 판매한다. 6~8천 원 정도에 한 묶음을 구입할 수 있다. 가족의 식성에 따라 연황미, 신황미 등 국내 품종과 안노베니, 안노이모 등 일본 품종을 중에서 골라서 구매할 수 있다. 대체로는 밤고구마, 물고구마, 호박 고구마, 꿀고구마(황금고구마)등으로 구분해서 잎줄기를 판매한다. 고구마 순을 심을 때 줄기를 흙 속에 묻되 잎은 묻히지 않도록 한다. 잎이 달린 자리 아래 마디에서 뿌리가 나고 고구마가 달리므로 잎이 잘 성장해야 수확이 좋다. 잎이 달려 있는 잎자루는 땅에 묻어준다. 잎이 얼굴이고 줄기가 상체라고 가정할 때, 가슴 부위 정도까지 묻어주면 된다는 의미다. 보통 마디가 여덟아홉 개 정도 나와 있는 고구마 순을 샀다면 대여섯 개 마디 정도를 땅에 묻어주면 된다. 옛날 농부들은 두세 마디 정도만 묻고 농사짓기도 했다. 따라서 굳이 대여섯 개 마디를 묻어 주지 않아도 되지만, 가능하면 다섯 개 마디 정도를 묻어주고, 잎은 흙 밖으로 내놓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고구마는 심는 방법에 따라 열매가 달리는 모양과 열매의 모양이 달라진다. 고구마 순을 눕혀서 심으면 고구마가 일정한 크기로 열린다. 순을 세워서 심으면 불규칙한 크기의 고구마가 달린다. 이외에도 구부려 심기, 빗대어 심기 등의 방법이 있으나 텃밭 농부는 수평으로 심는다고 생각하면 편리하다. 다만 토양이 물 빠짐이 심한 사질토여서 건조 피해가 우려될 경우에는 휘어심기나 구부려 심기를 하는 편이 유리하다. 순을 심을 때는 큰 모는 큰 것끼리, 작은 모는 작은 것끼리 심어주어야 일정하게 자란다. 작은 모와 큰 모를 섞어 심으면 작은 모의 성장이 어려워진다.

멀칭 후 순 심기

고구마밭에 비닐 멀칭을 하고 싶다면, 멀칭을 먼저 하고 고구마를 심는다. 쇠막대기나 나무 막대기로 길게 구멍 뚫고 고구마 순을 밀어 넣은 다음, 흙을 눌러주고 물을 주면 된다. 비닐 멀칭을 할 경우 옆으로 길게 구멍을 파기가 번거로워 아래로 막대기를 찌르고 고구마를 세워 심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하면 옆으로 구멍을 파서 밀어 넣기보다 심기 편하고 물 주기도 편하지만, 고구마 알의 크기가 들쭉날쭉해진다. 고구마는 순을 세워 심기보다 옆으로 눕혀 심어야 알 크기가 비슷해진다.

뿌리 내림

고구마 순을 심다 보면 마디에서 뿌리가 나와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어차피 내려야 할 뿌리이므로 그대로 심으면 된다. 단, 심고 물을 흠뻑 주어야 한다. 순을 심고 대략 열흘에서 보름 정도 지나면 뿌리가 내리고 새로운 성장을 시작한다. 이 시기에 물과 온도 관리가 무척 중요하다. 이 시기에 날씨가 춥거나 토양이 건조하면 고구마 순이 말라죽는 경우가 많다. 지상부에 나와 있던 싹은 말라죽어도 다시 싹이 나오지만 생육은 부실해진다. 따라서 고구마 순을 심을 때는 기온과 지온이 충분히 올라간 5월 10일을 기준으로 하되, 지역에 따라 그해 기온에 따라 시기를 조절한다. 고구마는 조금 늦게 심어도 무방하지만, 일찍 심으면 냉해를 받기 쉬운 작물이다. 뿌리 내림 기간에 비가 오지 않을 때는 하루에 한 번쯤 물을 흠뻑 주도록 한다. 물 빠짐이 잘 안 되는 밭이라면 이틀이나 사흘에 한 번쯤 물을 준다. 온도와 물 관리를 위해 고구마를 심는 밭에서는 흔히 비닐 멀칭을 하는데. 소규모 텃밭 농부는 비닐 멀칭보다는 충분히 기온이 올라갔을 때 심고, 이틀에 한번 정도 물을 주는 것이 환경에도 좋고 보람도 있다고 생각한다.

병해충과 처방

고구마는 병해충 피해가 거의 없는 작물이다. 그러나 고라니가 고구마 잎줄기를 무척 좋아해서 산밭이나 산 근처 밭에 심을 때는 적절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또 멧돼지 역시 고구마 알뿌리를 좋아하므로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한때 산기슭 밭에 고구마를 심은 적이 있었는데, 잘 자라던 고구마 순이 어느 날 갑자기 모조리 싹둑 잘려 사라지고 없었다. 누군가 훔쳐갔다고 생각하고 원망하는 마음을 가졌는데, 알고 보니 고라니 소행이었다. 고라니나 멧돼지가 나타났다면 고구마는 거의 하나도 수확할 수 없게 된다. 미리 철저하게 대비하도록 한다. 병충해로 굼벵이와 뿌리혹선충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토양 속에 알 상태로 있던 굼벵이가 깨어나 고구마 덩이를 파먹는다. 고구마를 캐보면 여기저기 파먹은 자국이 있는 것들이 있는데, 보기에 다소 흉할 뿐 텃밭에서는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므로 굳이 토양살충제를 살포할 필요는 없다.

웃거름 주기

고구마는 특별히 웃거름이 필요하지 않다. 다만 거름분 유실이 심한 사질 토양이라면 장마가 끝난 뒤 약간의 웃거름을 주면 좋다. 이때 질소 비료는 주지 말고, 인산과 칼리 비료를 중심으로 주는 것이 좋다.

수확과 보관

고구마는 땅속에서 자라는 덩이뿌리뿐만 아니라 지상부의 줄기도 수확해 이용할 수 있다. 잎이 무성 해지는 여름부터 서리 내리기 전까지 지나치게 번무한 곳을 중심으로 줄기를 수확하면 된다. 굵고 긴 줄기를 걷어 잎을 따내고 줄기만 골라 껍질을 벗기고 소금, 마늘, 파, 들깻가루, 육수 등을 넣고 볶아 먹는다. 줄기를 많이 거둬들였을 때는 껍질을 벗겨 말려두었다가 겨울에 물에 불려 볶아 먹어도 된다. 고구마 덩이뿌리는 서리 내리기 전에 반드시 수확해야 한다. 서리를 맞으면 쉽게 썩는다. 10월 초부터 수확에 들어가는데 잎이 누렇게 변하고 쓰러지면 수확 적기다. 지온이 10℃이하로 내려가기 전에 거둬들인다. 우리가 먹는 고구마는 열매가 아니라 뿌리다. 열매는 꽃이 지고 나서 맺힌 것을 말하는데. 고구마도 꽃이 피고 열매를 맺기도 하지만, 대부분 열매를 잘 맺지 못해서 매우 보기 드물다. 고구마 꽃이 진 뒤에 맺히는 열매는 작고 동글동글하다. 수확할 때 호미나 괭이에 고구마에 상처가 나는 경우가 있다. 눈에 쉽게 띄는 상처도 있고, 작은 데다 흙이 묻어 잘 보이지 않는 상처도 있다. 그대로 상자나 봉지에 넣어 보관하면 쉽게 썩는다. 따라서 수확한 고구마를 온도 30~33℃, 습도 90~95%에서 나홀에서 닷새간 큐어링(curing)해서 저장해야 한다. 하지만 전문 시설을 갖추지 않은 텃밭 농부가 그렇게 하기는 힘들다. 햇볕이 잘 드는 베란다에 신문이나 헌 옷가지 등을 덮어 그늘을 만들고 나흘에서 닷새 정도 말려주면 된다. 무엇보다 고구마를 캘 때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땅을 충분히 파지 않고 잡아당기거나 옆으로 눕히면 고구마가 부러지기 일쑤다. 게다가 손으로 고구마를 잡아당기면 껍질이 쉽게 벗겨지기도 하므로 주의한다. 고구마는 밭에서 자랄 때나 집에서 보관할 때나 냉해를 쉽게 입는다. 수확 후 보관 역시 냉장고가 아니라 현관이나 창고, 북쪽 베란다 등 기온이 12~15℃ 정도 되는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보관 장소의 온도가 10℃ 이하로 내려가면 냉해를 입어 쉽게 썩는다. 한겨울에는 너무 춥지 않은 부엌 한쪽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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