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리뷰

<바닷마을 다이어리>, 새로운 가족의 탄생

by 띠리끽 2022. 6. 26.

출처 : 다음 영화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의 결정적인 장면

일본의 조그마한 바닷 마을 카마쿠라에 세 자매가 살고 있다. 세 자매의 정신적 지주인 큰 언니 사치는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고 있다. 읍내라는 표현이 영화 상에서 등장하는지 모르겠지만, 사치는 읍내 큰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다. 사치가 일하는 병원이 있는 읍내와 비교해서 세 자매가 살고 있는 집은 한적한 시골 마을의 오래된 집처럼 보인다. 사치는 엄마와 아빠 없이 두 동생을 키우고 보살필 정도로 억척스러운 성격의 소유자다. 현재를 착실히 살아가고 미래를 균형 있게 계획하는 매사 책임감이 넘치는 캐릭터이다. 그에 반해 둘째 요시노는 지금 이 순간만을 즐기려는 현대 도시 여성의 성격이 강하게 보인다. 자신의 마음을 모두 뺏아가 간 어린 남자에게 요시노는 그동안 어렵게 모아 온 돈을 쉽게 빌려준다. 그 어린 남자는 여자를 상대로 돈을 뜯고 내는 여성을 고객으로 하는 술집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거 같다. 하지만 요시노는 그런 상황도 개의치 않는다. 지금 현재만 좋으면 무엇이든 상관없다는 성격이다. 세 자매의 막내 치카는 엉뚱하지만 매력적인 소녀 느낌이 난다. 치카는 자신이 예쁜 얼굴을 가졌다는 것을 자각하는지 모르는 거 같다. 치카 남자 친구의 외모는 그리 준수하지 못하다. 언니들도 치카가 남자 보는 눈이 없다고 핀잔을 준다. 하지만 치카의 남자 친구는 전직 산악인으로 에베레스트 산을 오르다 동상이 걸려 모든 발가락이 없다고 한다. 그간 그 남자가 어떤 삶을 살아왔을지 그의 인생이 그려지는 대목이다. 그렇다 치카는 사람의 외모보다는 그 사람의 내면을 보는 속 깊은 아이다. 이렇게 세 자매는 조그마한 바닷 마을에서 함께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세 자매에게 15년 전 집을 떠난 아버지의 부고 소식을 듣게 된다. 15년 전 아버지는 젊은 여자와 바람이 나서 새로운 가정을 꾸리려 어머니와 이혼을 선택하고 가족을 버렸다. 너무 오래된 일이라 세 자매는 아버지에 대한 미움도, 추억도 어느덧 희미해졌다. 천륜을 끊을 수 없는 탓일까 결국 세 자매는 아버지의 장례식장에 모이게 된다. 그곳에서 세 자매는 이복 여동생 스즈를 만나게 된다. 스즈의 등장 이후로 객관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세 자매 아버지의 인생 스토리를 알게 된다. 처음엔 쉽게 이해할 수 없었던 그의 인생 궤적을 따라가면, 세 자매의 아버지는 총 3번의 결혼을 했다. 첫 번째 결혼에서 세 자매를 낳았고 두 번째 결혼에서는 스즈를 낳았다. 마지막 세 번째 결혼은 아이가 있는 여자와 했다고 한다. 일본이라서 가능한 설정인이라고 생각해 보자. 아버지 장례식장의 상주는 그 옛날 아버지가 바람을 핀 젊은 여자가 아니었다. 아버지는 젊은 여자와 새로운 가정을 꾸리고 여자 아이를 낳았지만 갑작스러운 젊은 여자의 죽음으로 아버지는 이복 여동생과 또 다른 결혼 생활을 하게 된다. 복잡하지만 아버지는 세 자매 가족과 버리고 새로 다시 결혼하고 또다시 결혼을 했다. 아버지의 두 번째 결혼에서 이복 여동생이 태어났지만 이복 여동생은 아버지의 세 번째 가족에 덩그러니 남게 됐다. 세 자매는 홀로 남겨진 이복 여동생 스즈에게 마음이 가고 스즈와 함께 살자고 제안한다. 네 자매에겐 아버지가 같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그렇게 네 자매의 어색한 동거가 시작된다. 그리고 이 영화는 관객들로 하여금 가족이라는 의미에 대해서 생각하게 한다. 서로를 위하고 진정으로 생각하는 관계에 대한 고찰을 하게 된다.

영화 상세 정보

이 영화는 2015년에 개봉했다. 일본의 가족 영화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이 영화를 연출했고 음악은 칸노 요코가 맡았다. 이야세 하루카, 나가사와 마사미, 카호, 히로세 스즈가 출연했다. 상영 시간은 128분이다. 이 영화는 일본 만화가 완작이라고 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의 영화로 좋은 평을 받고 있던 일본 감독이었으나 원작이 너무 마음에 들어 이 영화를 연출하고 싶다는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현을 했다고 한다. 이 영화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2015년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했다. 또 2015년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일본 만화를 실사화한 영화 중에 최초로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랐다고 한다. 4명의 자매 역할로 당시 최고의 일본 여배우들이 출연했다. 초호화 캐스팅이었지만 그에 비해 영화의 흥행 성적은 좋지 않았다고 한다.

감상평

이 영화를 본 관객들에게 매실주를 담그고 싶게 만든다는 이 영화는 잔잔하다는 평이 많다. 별반 다를 것 없는 일상을 보여주지만 지루하게 않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은 내가 일본 영화에 기대하는 것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특별하지 않은 일상을 감독의 인류애적 시선을 담아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에 재능이 있는 거 같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를 보면 감독은 가족을 혈연관계로 국한하는 게 아니라 마음을 터놓고 서로를 위로해 주는 사람들이 가족이라는 메시지를 꾸준하게 주는 거 같다. 감독의 이런 따듯한 시선이 관객들로 하여금 가슴이 따듯해지는 영화라는 평을 하게 하는 거 같다.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스토리. 하지만 영상이 희미해져 가는 2, 3 년 주기로 다시 보고 싶은 영화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