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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식물 키우기

들깨 재배하는 방법과 특징

by 띠리끽 2022. 9. 13.

들깨의 모습

재배 포인트

들깨는 토질과 재배법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최소한 33㎡(10평) 정도는 심어야 두병 정도의 들기름을 얻을 수 있다. 따라서 텃밭 농부는 기름을 짜기보다는 잎 수확을 목표로 서너 포기 정도 심는 것이 바람직하다. 씨앗을 직접 밭에 뿌려도 발아가 잘되지만, 많이 심을 것이 아닐 때는 모종을 사서 심는 것이 유리하다.

밭 만들기

씨 뿌리기나 모종 옮겨심기 4주 전에 3.3㎡(1평) 당 두세 줌의 고토석회를 뿌려 토양을 중화하도록 한다. 석회를 뿌릴 때는 삽을 이용하거나 장갑을 끼도록 한다. 땀이 난 피부에 석회가 묻으면 열 반응을 일으켜 화상을 입기에 십상이므로 주의한다. 비가 내리는 날에 석회를 뿌리는 것도 매우 위험하므로 주의한다. 석회를 뿌리고 2주일 뒤에 3.3㎡ 당 2~3kg 정도의 유기질 비료를 넣고 흙과 잘 섞어준다. 두둑의 너비는 1m,높이는 10cm 정도로 하되, 밭의 사정을 봐가며 높이를 조절한다. 사질토 밭이라면 10cm 이내가 좋고, 물 빠짐이 나쁜 점질토 밭이라면 15cm 정도로 높이도록 한다.

재배 방법

너무 일찍 심거나 너무 늦게 심지만 않으면 들깨는 재배하기 쉬운 작물이다. 씨앗을 직접 뿌려도 되고 모종을 사서 심어도 된다. 직파할 경우 4월 하순에서 5월 초 밭 한쪽에 줄뿌림 해두었다가 6월 말에서 7월 중순경 감자나 총각무, 상추 등 이른 봄에 파종한 작물을 캐낸 자리에 심으면 밭의 이용 측면에서 유리하다.

씨 뿌리기

씨앗을 밭 한쪽 구석에 뿌려 봄 작물 후속으로 옮겨 심으면 된다. 4월 하순에서 5월 초에 곧뿌림할 때는 10cm 정도 간격을 두고 한 구멍에 두세 개의 씨앗을 넣고 5mm 정도로 가볍게 흙을 덮고, 물을 흠뻑 뿌려주면 된다. 세차게 물을 뿌리면 씨앗이 쓸려갈 수 있으므로 물뿌리개 뚜껑을 덮고 주의해서 뿌린다. 짚이나 낙엽을 덮은 다음 물을 뿌리 면 수분 유지에도 좋고, 씨앗이 한쪽으로 쓸려갈 염려도 없다. 씨앗을 뿌리고 사흘에서 엿새쯤 지나면 싹이 올라온다. 싹이 나오면 덮어두었던 짚이나 낙엽을 제거해주도록 한다. 피복물 제거가 늦거나 햇빛이 잘 들지 않으면 모종이 웃자라 키만 크고 매우 허약해진다. 1주일에 두세 차례 물을 주도록 하고, 아직 어린 들깨 싹이 풀에 치이지 않도록 옆에서 자라는 풀을 한두 번 정도 관리해주도록 한다. 이렇게 키운 모종을 6월 말에서 7월 초 본밭에 옮겨 심으면 잘 자란다.

모종 사기

들깨뿐만 아니라 모든 모종은 포트 한 개에 한 포기만 심긴 것을 구매해야 한다. 농사를 잘 모르는 텃밭 농부 중에는 때때로 포트 한 개에 두세 포기 이상이 심긴 모종을 구매하는 경우가 있는데, 작은 공간에 두세 포기가 심겨 있다는 것은 솎아내기를 게을리한 것으로 웃자라 연약한 작물이므로 사지 않도록 한다. 같은 돈을 주고 두세 포기를 구입하면 이익일 것 같지만 실은 손해다.

옮겨심기

종묘상에서 구입한 모종이라면 포트에 물을 흠뻑 뿌리고 한 시간쯤 뒤에 뽑아내 심으면 뿌리에 붙은 흙이 떨어지지 않아 뿌리 내림이 잘 된다. 밭 한쪽에 곧뿌림해서 기른 모종이라면 흙을 뿌리에 붙인 채 파내기가 쉽지 않다. 모종삽을 이용해 최대한 뿌리에 붙은 흙이 떨어지지 않도록 옮겨 심는 것이 좋지만, 실수로 흙이 떨어졌다고 해도 너무 염려할 것은 없다. 들깨는 생명력이 매우 강한 작물이다. 따라서 설령 모종 흙이 떨어졌다고 해도 옮겨 심은 뒤 물을 흠뻑 주면 된다. 흙이 떨어진 포기라고 해도 아주 심기 하고 이틀이나 사흘 간격으로 2주 정도 물을 주면 잘 뿌리를 내린다. 한국은 6월 말에서 7월 말까지 장마가 오락가락하는 날씨가 이어진다. 장마가 잠시 멈춘 틈을 타서 들깨 모종을 옮겨 심으면 수시로 내 리는 비를 맞고 잘 자란다. 일찍 씨를 뿌려서 키가 많이 자란 모종을 옮겨 심을 때에는 고구마를 심듯 땅을 가로로 길게 파고 모종을 눕혀 심으면 된다. 이때 잎은 땅 위로 나오도록 해야 한다. 잎을 땅 위로 나오도록 하자면 들깨 모종의 상단 부분을 휘어주어야 하는데, 너무 휘면 모종이 꺾어지므로 조심해야 한다. 일부러 휘어주는 게 부담스럽다면 잎과 줄기의 상단 부분을 지상으로 나오도록 하고, 길게 자란 줄기 대부분을 흙속에 심어두기만 해도 알아서 위를 향해 곧게 자란다.

풀 뽑기

들깨는 옮겨 심고 2~3주 안에 주변 풀을 한 번쯤 매주어야 한다. 이후에는 풀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심는 시기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들깨는 7월 말이 되면 키가 1m 이상 자라고, 8월이 되면 1.5m까지 자라 밭에 사람도 들어가기가 어려울 정도이기 때문이다. 여름에 비가 많이 내리고 바람이 불면 간혹 쓰러지는 포기가 발생하기도 한다. 쓰러진 포기는 세워주고 넘어지지 않도록 줄을 두르거나 북주기를 해주면 된다. 9월 중순이면 꽃대가 올라오고, 하얀 들깨 꽃이 피기 시작한다. 9월 하순이면 꽃망울 안에 들깨가 맺히기 시작하고, 10월 초순이면 들깨가 무거워지기 시작한다. 이때 베가 내리고 바람이 불면 넘어지는 들깨가 생긴다. 완전히 쓰러져 땅바닥에 드러누운 상태가 아니라면 일부러 일으켜 세우지 않아도 깨는 잘 익어간다.

병해충과 처방

들깨는 특유의 향 덕분에 병해충이 많지 않다. 때때로 나방 애벌레가 생기기도 하지만 염려할 정도는 아니다. 간혹 쇠에 스는 녹처럼 불그스름한 녹병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녹병균이 식물에 붙어 발생하는 병해다. 녹병은 장마철에 비가 많이 내리는 데다가 잎이 많이 달려 통풍이 잘 안 될 때 흔히 발생한다. 처음 심을 때부터 포기 간격을 널찍하게 잡아주고, 곁순을 제때 제거해 햇빛이 잎에 골고루 닿도록 하면 예방할 수 있다. 녹병은 발병해도 창궐하는 경우는 드물어서 소규모로 재배하는 텃밭 농부는 그다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녹병이 발생한 잎은 즉시 제거해야 한다. 심하게 발생할 경우에는 살균제를 뿌려 치료하도록 한다.

웃거름 주기

밑거름을 충분히 넣었다면 따로 웃거름을 넣지 않아도 잘 자란다.

수확과 보관

일찍 심은 들깨는 10월 초에, 조금 늦게 심은 들깨는 10월 말에 수확할 수 있다. 지역마다 차이가 있으므로 일괄적으로 수확하기보다는 꽃이 피고 한 달쯤 뒤에 거둬들인다고 생각하면 적당하다. 들깨는 참깨나 콩류와 마찬가지로 일일이 말리고 털어서 수확하는 과정이 매우 번거롭다. 병해충에도 비교적 강해 재배하는 데 어려움이 없지만. 재배 난이도를 '보통'으로 한 것은 바로 들깨는 터는 과정이 매우 번거롭기 때문이다. 아마 한국의 참기름과 들기름이 유난히 비싼 것은 이들 작물을 수확하는 과정이 기계화되어 있지 않고 모두 인력을 투입해 일일이 해야 하는 작업이기 때문일 것이다. 들깻잎이 누렇게 물들고 꼬투리가 검게 변색하기 시작하면 수확 시기가 온 것이다. 10월 상중순경 잎이 충분히 누렇게 변색했다고 판단되면 맑은 날 아침 일찍 깨를 베어서 햇빛이 잘 드는 곳에서 며칠 말리면 된다. 들깨, 참깨, 콩, 팥 등은 이른 아침 이슬이 마르기 전에 베어야 한다. 이슬이 다 마르고 난 다음 줄기를 베면 열매가 많이 떨어져 손실이 크다. 베어낸 줄기를 한쪽에 서로 기대어 세우고 1주일 정도 말려야 하는데. 중간에 비가 오면 낭패를 볼 수 있으므로 일기예보를 잘 살펴야 한다. 될 수 있으면 넓고 투명한 비닐을 덮어 이슬과 서리, 비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전업농가에서는 비닐하우스 안에서 베어낸 참깨와 들깨, 콩 등을 말리지만 텃밭 농부는 그와 같은 시설이 없으므로 비닐을 덮어 밤을 새우는 것이 좋다. 비닐을 덮은 뒤에는 끈으로 사방을 둘러 바람에 비닐이 날려가지 않도록 한다. 들깨는 잘 말려야 잘 털린다. 바닥에 포대나 비닐을 깔고 막대기로 두들겨 털면 된다. 털어낸 들깨 역시 햇볕에 며칠 말려야 오래 보관할 수 있다.

잎 수확

들깨는 옮겨 심고 2주쯤 지나면서부터 잎을 수시로 수확할 수 있다. 본잎이 네 장이상 나왔을 때 먼저 나온 아래 잎부터 수확하면 된다. 잎이 워낙 많이 나오므로 수시로 거둬서 먹어야 한다. 그러나 한 포기에서 잎을 너무 많이 따버리면 자람이 더디므로 어른 손바닥 반 크기 이상 자란 잎을 따고. 그보다 작은 잎은 더 자라도록 두는 것이 좋다. 서너 포기 정도 심었다면 7월 중순부터 매일 스무 장씩 따낼 수 있으므로 한 가족이 먹기에 충분하다. 만약 들깨 기름을 얻고자 한다면 한 포기에서 두세 번 정도만 잎을 따고 그 뒤로는 잎을 따지 않아야 한다. 따라서 들깨를 많이 재배할 경우에는 잎을 수확할 포기와 깨를 수확할 포기를 구분해서 재배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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