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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식물 키우기

대파 재배하는 방법과 특징

by 띠리끽 2022. 9. 12.

수확한 대파의 모습

재배 포인트

대파는 물 빠짐이 좋은 밭을 선택해야 한다. 북주기를 잘해야 연백 부위를 넓힐 수 있다. 전업 농부처럼 잘 재배하려면 힘들지만, 텃밭 농부 입장에서는 씨앗을 뿌려서 연필 굵기 정도로 자랐을 때 옮겨심기만 해도 상당한 수확을 기대할 수 있는 작물이다. 옮겨 심을 때 될 수 있으면 바로 세워 심어야 구부러지지 않고 곧게 뻗은 대파를 수확할 수 있다. 대파는 옮겨 심을 때 비스듬히 기대어 심는다. 여기서 바로 세워 심어야 한다는 말은 흙에 묻히는 부분이 구부러지지 않게 해야 한다는 의미지, 처음부터 비스듬히 기대지 말고 똑바로 세워 흙을 덮으라는 말은 아니다. 종자의 수명이 짧으므로 씨앗을 구입할 때 씨앗 봉투에 적힌 채종 시기를 꼭 확인해야 한다. 씨앗을 받은 지 1년 이상 지나면 발아율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씨앗을 뿌려 발아시키고 키우자면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빨리 수확하고 싶다면 모종을 사서 심는다.

밭 만들기

대파는 물 빠짐이 좋은 밭에서 재배해야 한다. 물이 잘 빠지지 않으면 줄기가 짓무르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므로 물 빠짐이 좋은 사양토 밭에서 재배한다.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잘 썩힌 퇴비를 많이 넣어 물 빠짐과 수분 보유력을 높여준다. 씨 뿌리기 혹은 옮겨심기 2주 전에 3.3㎡당 600g 정도의 고토석회를 넣어 밭을 잘 일군다. 씨 뿌리기 또는 옮겨심기 1주 전에 3.3㎡당 퇴비 5kg 혹은 유기질비료 1kg을 넣고 밭을 일군다. 이때 요소 비료와 인산 비료, 칼리 비료(칼륨 비료)를 평당 한주먹씩 넣어주면 더욱 좋다. 두둑의 너비는 1m, 높이는 20cm 정도로 하여 물 빠짐이 좋도록 한다. 밭의 사정(면적, 물 빠짐 정도)에 따라 두둑의 너비와 높이는 탄력적으로 조절한다. 물 빠짐이 나쁜 밭이라면 너비는 좁히고 높이는 높여 물 빠짐을 좋게 하고, 물 빠짐이 좋은 밭이라면 두둑의 너비를 넓히고 높이는 낮춘다.

재배 방법

대파의 싹트는 온도는 15〜25℃(적어도 4℃ 이상은 되어야한다.)이며, 잘 자라는 온도는 20℃ 전후다. 일단 자라기 시작하면 저온에 강해 0℃ 부근에서도 피해가 없다. 일반적으로 봄에 파종해 여름에 옮겨 심고 가을에 수확을 시작해 겨울을 넘기고 이듬해 봄에 다시 수확한다.

씨 뿌리기

파는 꽃 한 개에서 1천 개 이상의 씨앗을 얻을 수 있지만. 씨앗의 수명이 매우 짧다. 일반적으로 생산 후 1년 정도밖에 못 쓰므로 종자를 살 때 채종 연도를 꼭 확인해야 한다. 될 수 있으면 전년도에 생산된 씨앗을 쓰는 것이 좋다. 밭 한쪽 구석에 줄뿌림으로 직파해서 모종을 길러도 되고, 128공 플러그트레이에 4~5개씩 뿌려서 길러도 된다. 대파는 싹트는 온도가 15〜20℃이고, 싹트는 기간이 닷새에서 이레 정도다. 3월에 일찌감치 씨앗을 뿌려야 하지만. 너무 일찍 파종하면 싹트는 데 상당한 기간이 걸릴 수도 있다. 주로 3월 하순부터 4월 상순까지 씨를 뿌리면 11월에 두껍고 튼튼한 대파를 수확할 수 있다.

모 기르기

대파는 씨를 뿌려서 모종을 기르는 데 40~50일 정도로 비교적 긴 시간이 걸리는 작물이다. 따라서 밭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모종을 사서 심거나 플러그트레이에 씨앗을 뿌렸다가 옮겨 심는 편이 유리하다. 씨 뿌리기 할 때는 줄 간 10cm 정도로 홈을 파고 1〜2cm 간격으로 씨앗을 뿌려준다. 씨앗을 뿌린 뒤에는 2-3mm 정도로 가볍게 흙을 덮고 물을 흠뻑 뿌려준다. 씨앗을 뿌린 뒤 짚이나 풀을 덮어 습도를 유지하면 발아가 잘 된다. 일단 싹이 지상부로 나오고 나면 덮어둔 짚이나 풀을 제거한다. 파 모종은 자라는 기간이 긴데, 이때는 풀도 함께 자라는 시기다. 초기부터 풀 관리를 잘해주지 않으면 파 모종이 풀에 치여 자라지 못하거나 자라더라도 웃자라 연약한 모종이 되어버린다. 파 모종을 기르는 시기에는 적어도 텃밭에 1주일에 한 번은 들러야 한다. 파보다 풀이 훨씬 빨리 자라므로 풀 관리를 하지 않으면 엉망이 되고 만다.

옮겨심기

싹이 나고 30~40일 정도 지나면 모종의 키가 10cm 정도로 자란다. 이때 빽빽하게 심긴 부분을 솎아서 이용할 수 있다. 파 모종의 키가 25cm 정도 자라고, 굵기가 연필 정도가 되면 옮겨심기에 적당하다. 모종용 플러그트레이에 키웠다면 옮겨심기 한 시간 전에 물을 흠뻑 뿌리고. 밭 한쪽에 심었다면 두 시간 전에 물을 흠뻑 뿌려 흙과 뿌리가 가능한 한 많이 붙어 있도록 한다. 미리 만들어둔 밭에 깊이 20cm, 폭 15cm 정도의 골을 만든다. 이때 파낸 흙은 골의 북쪽에 쌓도록 한다. 다시 말해 파낸 흙이 쌓여 있는 쪽보다 파 모종이 남쪽에 오도록 심어야 한다는 것이다. 파 모종이 북쪽 흙벽에 기대고 있어야 남쪽에서 쏟아지는 햇빛을 충분히 받을 수 있다. 파를 옮겨 심을 때는 될 수 있으면 똑바로 세우도록 한다. 똑바로 세워서 심은 모종은 나중에 일자로 잘 뻗은 대파가 되지만, 지나치게 눕혀서 심은 파는 파의 연백 부분이 휘어진다.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전업농가에서는 연백 부분을 늘리고 곧게 하고자 모종을 옮겨 심을 때 바로 세워 심으려고 노력한다. 앞서 밝혔듯이 여기서 똑바로 심는다는 말은 비스듬하게 기대어 심지 않는다는 말이 아니라, 기대어 심되 흙에 묻히는 부분이 구부러지지 않도록 한다는 말이다. 전업농가에서는 파를 심고자 파내는 골과 골 사이를 75-85cm 정도로 되게 하지만, 소규모 텃밭 농부가 이렇게 농사를 지으면 텃밭이 남아나지 않는다. 따라서 골과 골 사이 거 리를 30〜40cm 정도로 한다. 텃밭 농부의 경우 모두 큰 파로 키우지 않고 작을 때부터 솎아서 먹는다면 골과 골 사이를 25cm 정도로만 해도 된다. 중간중간 솎아 먹다 보면 자연스럽게 간격이 확보된다. 골과 골 사이 거리를 형편에 따라 조절하되, 모종의 간격은 10cm 정도로 한다. 모종 간격 역시 솎음 수확 계획에 따라 다소 좁힐 수 있다. 그러나 5cm 이하로 너무 빽빽하게 붙여 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옮겨 심은 뒤에는 파의 뿌리 부분이 완전히 덥히도록 3cm 정도 흙을 덮어주고 물을 흠뻑 뿌려준다. 파는 산소가 많이 필요한 작물이며. 뿌리로 호흡한다. 따라서 모종을 심을 때 3-4cm 간격으로 자른 짚을 흙과 함께 섞어서 뿌리를 덮어주면 파의 뿌리 호흡이 좋아진다.

모종 사기

밭 사정상 봄에 대파 씨앗을 뿌리지 않았다면 5월 상순경 대파 모종을 사서 옮겨 심어도 된다. 텃밭 농부 중에는 마음이 급해 4월에 대파 모종을 사서 심는 경우도 있는데. 모종을 구입해서 심는다면 5월 이후가 좋다. 오이, 호박, 여주, 참외, 토마토, 고추 등도 마찬가지로 냉해를 피하려면 밤 날씨가 완전히 따뜻해지는 5월에 밭에 심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는 봄에 비가 자주 내리는데, 특히 파는 비가 자주 내리는 4월의 봄 날씨를 피해 5월에 아주 심는 것이 유리하다. 파는 비가 잦거나 물 빠짐이 나쁘면 줄기가 쉽게 짓무른다.

꽃대 제거

가을에 파종해 월동하고 봄에 아주심기 했을 때 날씨가 더워지면서 꽃줄기가 자라고 파꽃이 피는 경우가 있다. 꽃줄기가 자라면 파가 성장하지 않으므로 꽃줄기는 올라오는 대로 제거해주도록 한다. 전년도에 모종한 파는 이듬해 봄에 다시 자라고 여름에 꽃을 피우고 생을 마감하므로 그대로 두도록 한다.

북주기

파는 북주기가 필수적인 작물이다. 키가 큰 작물이라 넘어짐을 방지함과 동시에, 흙을 덮어 연백 부분을 길게 하기 위해서다. 흙을 덮어주면 햇빛이 차단되어 부드러운 식감을 만끽할 수 있다. 판매용 대파는 연백 부분의 길이와 곧기가 상품성을 결정하므로 전업농가에서는 연백 부분을 늘이고자 북주기를 철저히 한다. 1차 북주기는 모종을 아주 심기 하고 40일쯤 지났을 때, 2차 북주기는 1차 북주기 후 30일쯤 지났을 때 한다. 첫 번째 북주기는 다소 얕게 하고, 두 번째 북주기는 파 잎이 갈라지는 부분 근처까지 덮어주도록 한다. 3차 북주기는 모종을 아주 심기 하고 세 달쯤 지났을 때 실시한다. 흙의 양이나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 자가소비를 목적으로 하는 텃밭 농부는 굳이 3차 북주기를 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풀 뽑기

파는 모종을 기를 때는 물론이고 옮겨 심고 난 뒤에도 풀을 제때 관리해주어야 한다. 육묘 때는 아직 어린 파 모종이 풀에 치이는 것을 막으려면 초기부터 풀을 매주어야 한다. 옮겨 심고 난 뒤에는 장마철 많은 비로 풀이 급속도로 자라므로 한두 번쯤 풀을 매주어야 파가 풀에 싸여 약해지지 않는다.

병해충과 처방

주요 병해로 녹병(식물의 잎이나 줄기에 녹균이 기생해서 생기는 병)이 있고, 중해로 파밤나방, 파총채벌레 등이 있으나 소규모 텃밭에서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대파나 쪽파 모두 병해충이 드문 작물이다.

웃거름 주기

대파는 자라는 기간이 길어 웃거름을 주어야 한다. 1차 웃거름은 장마가 끝난 뒤 골을 따라 유기질 비료를 조금씩 뿌려주고 흙과 잘 섞어준다. 월동 재배할 경우에는 2차 웃거름으로 이듬해 2월에 골을 따라 유기질 비료를 조금씩 뿌려주고 흙과 잘 섞어주면 된다. 웃거름을 주고 1주일 이상 비가 오지 않으면 물을 흠뻑 뿌려준다.

수확과 보관

봄에 씨를 뿌린 대파는 그해 9월부터 11월까지 수확할 수 있다. 기온이 0℃까지 내려가도 괜찮으므로 남부 지방에서는 11월 말까지도 수확해 이용할 수 있다. 또 겨울을 나고 이듬해 4월 중하순부터 6월까지 이용할 수 있는데, 이듬해 봄 수확 한계 시기는 지역에 따라 편차가 있다. 대파를 월동 재배하면 한 개의 뿌리가 여러 개로 번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조금만 남겨두어도 겨울을 난 뒤에 적어도 두세 배의 수확을 기대할 수 있다. 흔히 텃밭 농사를 오래 짓는 사람 중 전년에 씨를 뿌린 대파가 이듬해 5월과 6월 파꽃이 익어서 터질 때까지 수확하지 않고 파를 그대로 두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들 중에는 씨앗을 받으려는 사람도 있지만. 상당수 텃밭 농부는 파 씨앗이 떨어져 다시 새로운 모종이 자라는 것을 기다리는 경우다. 따라서 텃밭 사정이 허락한다면 파꽃이 익어서 터질 때까지 몇 포기를 그대로 남겨두었다가 이듬해 봄 모종이 어느 정도 자라면 옮겨 심어 가을부터 다시 대파를 수확할 수 있다. 대파 꽃 하나에서 씨앗이 1천 개 정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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