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 포인트
야콘은 물 빠짐이 좋고 통기성이 우수한 토양에서 재배하는 것이 좋으며 재배하기 쉬운 편이다. 따뜻한 기후를 좋아하므로 날씨가 적당히 따뜻해지는 5월 중순에 모종을 심는 것이 좋다. 요소 비료(질소)를 너무 많이 주면 키가 지나치게 자라 쓰러지기 쉬우므로 유의한다. 한 번만 모종을 사서 재배하면 이듬해부터는 야콘 덩이뿌리(열매) 위쪽에 달리는 관아(붉은빛을 띠는 덩어리)를 보관했다가 재배할 수 있다.
밭 만들기
모종 심기 2주 전 3.3㎡(1평) 당 10kg 정도로 넉넉하게 퇴비를 넣고 밭을 잘 일구어준다. 나뭇재를 밑거름으로 많이 넣어주면 좋다. 요소 비료는 밑거름으로 많이 넣기보다는 자라는 것을 봐가며 웃거름으로 주는 것이 좋다. 농사를 오래 지은 땅이라면 퇴비를 넣기 2주일 전에 석회를 넣어 토양을 중화한다. 두둑의 너비는 90cm, 높이는 40cm 정도로 한다. 물 빠짐이 좋아야 하는 데다 땅 속에서 덩이줄기가 자라는 작물이므로 두둑을 높여야 덩이줄기가 커질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물 빠짐이 매우 좋은 밭이라면 두둑을 너무 높이지 않도록 한다.
재배 방법
모종은 재래시장이나 종묘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5월 중순 날씨가 적당히 따뜻해진 후 심는다. 야콘은 키가 2m까지 자라는 데다 옆으로 가지를 넓게 펼치고, 땅 속에서는 덩이줄기가 자라는 작물이므로 70~80cm 간격으로 심는다. 옆으로도 상당한 공간을 차지하므로 한 이랑에 한 줄로 심는 것이 무난하다. 그러나 두둑의 너비를 140cm 이상 넓게 만들었다면 두 줄로 심어도 무방하다. 모종 간격을 너무 가까이하면 나중에 수확작업 때 옆의 덩이줄기에 상처를 줄 수 있으므로 유의한다.
모 기르기
일단 야콘을 한 번 재배했다면 관아를 수확할 수 있으므로 이듬해부터는 관아를 심어 모종을 기를 수 있다. 관아로 모종을 키우고 싶다면 3월 중순 햇빛이 잘 드는 베란다에 화분을 놓고 기른다. 베란다는 노지보다 햇빛이 부족하므로 모종이 웃자라거나 연약해질 위험이 크다. 따라서 베란다에서 키울 때는 오전과 오후에 위치를 옮겨 햇빛을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관아는 적당한 크기로 잘라 심으면 된다. 다만 잘라낸 관아를 그늘에 말려 상처가 아문 뒤에 심어야 한다. 자른 뒤 곧바로 심으면 상처가 난 곳부터 썩어 싹이 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야콘 관아뿐만 아니라 생강도 마찬가지다. 잘라서 심는다면 일단 자른 뒤 그늘에서 자른 부위를 충분히 말려야 한다. 감자 역시 자른 뒤 1주일 정도 말려서 심어야 하나, 급하다면 그냥 심어도 괜찮다. 경험으로 볼 때 감자는 야콘이나 생강과 비교하면 잘라도 잘 썩지 않는다. 관아를 너무 조밀하게 심으면 나중에 옮겨 심는 데 어려움이 많으므로 최소한 15cm 이상 간격을 두고 심도록 한다. 처음부터 큰 포트에 한 포기씩 기르면 옮겨심기에 편리하다. 야콘은 관아도 크고 모종도 커서 플러그트레이에 육묘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아주 심기
관아를 심고 수분이 마르지 않도록 관리하면 보름 정도면 싹이 나온다. 모종이 자라서 커지더라도 5월 중순 날씨가 충분히 따뜻해지기 전에는 밭에 아주 심기 하지 않도록 한다. 불가피하게 옮겨 심어야 한다면 옮겨 심은 후 핫캡을 씌워주도록 한다. 야콘은 키가 크고 곁가지가 많이 발생하며 잎도 매우 크게 자란다. 따라서 포기 간 간격을 최소 70cm 이상 유지하는 것이 좋다. 모종을 옮겨 심은 다음 2주 동안은 물을 자주 주어 뿌리가 빨리 활착 할 수 있도록 한다. 옮겨 심는 불편을 없애려고 관아를 밭에 바로 심을 경우 싹이 늦게 나고. 이에 따라 자라는 기간이 짧아서 수확량이 적어진다.
풀 뽑기
밭을 일굴 때 풀을 뽑고, 6월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다시 풀을 매 주면 이후에는 풀 걱정을 덜 해도 된다. 6월 장마와 고온기가 겹치면서 야콘이 빠르게 자라므로 주변에 뒤늦게 자라는 풀에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풀이 비료 성분을 빼앗아가므로 충실한 열매를 얻고자 한다면 풀 관리는 자주 해줄수록 좋다. 게다가 야콘은 곁가지가 많이 발생하고 잎이 넓어서 풀까지 가세하면 통풍이 나빠진다. 야콘은 무성하게 나오는 곁가지를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키우므로 원활한 통풍을 위해서 재식 때 충분한 간격 유지와 함께 풀을 적절하게 관리해주어야 한다. 뽑아낸 풀이나 짚, 낙엽 등을 야콘 포기 아래 덮어주면 수분 관리와 잡초 예방에 도움이 된다.
물 주기
야콘은 9월에 덩이줄기가 빠르게 자란다. 이때 수분이 많이 필요한데, 비가 오지 않는다면 1주일에 한 번 정도 물을 주도록 한다.
병해충과 처방
진딧물이 다소 꼬이지만 큰 피해를 주지는 않는다. 빽빽하게 심어서 바람이 잘 통하지 않는다면 온실가루이가 발생할 수 있다. 통풍 관리를 위해서는 주변의 풀을 제때 제거해주는 것이 좋다. 이외에 염려할 만한 병해충은 없다.
웃거름 주기
밑거름을 충분히 넣었다면 따로 웃거름을 주지 않아도 된다. 야콘은 옮겨 심은 뒤에 더디게 자란다. 그래서 초보 텃밭 농부 중에는 비료가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웃거름을 듬뿍 주는 경우가 많다. 5월과 6월 중순에 야콘이 더디게 자라는 것은 아직 기온이 야콘이 자라기에 충분할 만큼 높지 않아서다. 6월 하순이 되면 야콘은 빠르게 성장한다. 6월 하순, 7월이 되어도 야콘이 더디게 자라는 것 같으면 그때 포기당 두세 줌의 유기질 비료를 넣어주면 된다. 9월에 들어와 웃거름을 주기로 했다면 효과가 빨리 나타나는 화학 비료를 주어야 한다. 유기질 비료는 효과가 더디게 나타나서 자람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수확과 보관
야콘의 덩이줄기는 9월 이후 크게 자라므로 너무 일찍 수확하지 않도록 유의한다. 그러나 추위에 약한 작물이므로 첫서리가 내릴 무렵 수확해야 한다. 야콘과 돼지감자는 우선 지상부의 줄기와 잎을 키운 다음 생을 마칠 무렵 잎과 줄기의 영양분을 땅속의 덩이줄기로 운반하므로 너무 일찍 거둬들이면 수확량이 현저하게 감소한다. 야콘, 돼지감자, 울금, 생강, 고구마, 토란, 무 등 땅속줄기나 뿌리가 크는 작물은 우선 잎과 줄기가 크게 자라야 한다. 잎과 줄기가 크게 자라지 않으면 땅속뿌리나 줄기도 크게 자라지 않는다. 같은 날 심은 야콘도 거름을 얼마나 주었느냐, 지상부의 줄기와 잎의 크기가 어느 정도이냐에 따라 땅속 덩이줄기 수확량이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매우 크게 키운 야콘 한 포기에서 수확한 덩이줄기의 양이 작게 자란 야콘 다섯 포기에서 수확한 양보다 더 많은 경우도 있었다. 야콘은 덩이줄기가 땅속으로 깊이 내려가지 않는다. 호미로 두둑의 흙을 조금 파내고 지상부 줄기를 당겨 뽑아낸다. 사질토 밭에서는 캐기가 쉬우나 점질토 밭이라면 땅이 굳어 야 콘 덩이줄기가 끊어지기도 한다. 덩이줄기가 무척 잘 부러지므로 주의해서 뽑아내도록 한다. 점질토 밭에서 재배했다면 비가 내리고 하루쯤 지나 땅이 비교적 부드러울 때 캐는 것이 유리하다.
숙성
덩이줄기는 바로 먹기보다 15~20일 정도 숙성해서 먹으면 맛이 더 좋다. 바로 먹으면 아삭한 식감은 좋으나 단맛이 거의 없다. 흙이 묻은 채로 그늘에서 말린 다음 신문지로 싸서 스티로폼 상자에 넣어 얼지 않도록 보관하면 된다. 상자 뚜껑을 덮어주는 것이 좋은데, 뚜껑이 없다면 신문이나 비닐을 덮어 수분이 증발하지 않도록 한다. 숙성 과정에서 수분이 빠져나가 버리면 덩이줄기가 쭈글쭈글해진다. 햇빛에 그대로 말리면 당도는 빠르게 올라가나 겉이 매우 쭈글쭈글해진다. 껍질을 벗겼을 때 속살이 노란색을 띠 면 충분히 잘 숙성된 것이다. 수확 과정에서 호미에 상처가 났거나 상한 덩이줄기는 따로 보관하거나 바로 먹도록 한다.
잎 수확
야콘은 땅속 덩이줄기를 목표로 재배하는 작물이지만, 연한 잎도 먹을 수 있다. 돼지감자와 달리 잎이 부드러워 살짝 데쳐서 나물로 무쳐 먹을 수 있다. 야콘 잎을 생으로 먹으면 매우 쓴 맛이 나므로 소금물로 살짝 데쳐서 이용한다. 덩이줄기를 캐기 전에 아직 연한 잎을 따서 수확하면 된다. 잎은 서리를 맞으면 금세 시들므로 서리가 내리기 직전 연한 잎을 먼저 거둬들이는 것이 좋다. 이때 수확해도 먹기 힘든 억센 잎은 그대로 두도록 한다.
관아 저장
수확한 야콘 덩이줄기 상단부에 붉은빛이 도는 것이 관아다. 이 관아를 떼어내어 신문지로 싸서 얼지 않게 보관했다가 이듬해 심으면 모종을 기를 수 있다. 화분에 흙을 깔고 관아를 넣은 뒤 다시 흙을 덮어 베란다에서 마르지도 얼지도 않도록 하는 것도 좋은 보관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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