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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과속스캔들, 유쾌한 가족 영화

by 띠리끽 2022. 6. 24.

출처 : 다음 영화

영화 과속스캔들의 결정적 장면

대한민국의 남자 연예인 남현수(남자 주인공) 인기가 한풀 꺾인 거 같지만 오랫동안 롱런하는 남자 연예인 느낌으로 영화에 등장한다. 연애계 활동을 하면서 돈도 많이 모은 모양이다. 의리의리 한 집에서 살고 인기 여자 아나운서와 데이트도 즐긴다. 현재 TV에서는 남현수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가 방송이 되고 있다. 이렇게 이 영화의 남자 주인공은 현재 남 부럽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 그리고 남현수는 매일 저녁 라디오 DJ로도 활동하고 있다. 남현수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하루도 빠짐없이 사연을 보내는 열성 라디오 애청자가 있다. 이름은 황정남. 상남자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여자다. 이 영화의 여자 주인공이다. 매일매일 사연을 보내서 그런지 라디오 DJ 남현수도 라디오 애청자 황정남을 잘 알고 있다. 미혼모 황정남은 태어나면서 아버지에게 버림을 받은 것처럼 아버지를 한 번도 못 봤는데 이젠 용기를 내서 아버지를 만나러 가겠다는 사연을 계속해서 보내온 모양이다. 남현수는 그런 황정남의 사연을 소개하고 황정남과의 생방송 전화 데이트에서 황정남의 용기를 다시 한번 응원하고 아버지를 만나서 그동안 회포를 푸시라는 멘트 날리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라디오 클로징 멘트를 한다. 라디오 방송이 끝나고 라디오 부스를 나오는 남현수는 PD에게 그동안 존재를 몰랐던 딸이 어느 날 갑자기 대면하게 되는 황정남의 아빠라는 사람은 날벼락을 맞은 거 같이 불행한 거 아니냐는 말을 하면서 황정남의 험담을 하기 시작한다. 작가가 남현수를 자신의 라디오 프로그램의 최고 청취자를 방송 후에 험담을 하는 인물로 설정하면서 관객은 남자 주인공의 인성을 엿볼 수 있다. 라디오 방송이 끝나고 현수는 광고 촬영장으로 이동한다. 광고는 아이들과 함께 촬영하는 돈가스 광고다. 싱글벙글 다정다감하게 아이들과 광고 촬영을 마친 남현수는 촬영이 끝나고 아이들을 밀쳐내며 뒤도 안 보고 자리를 떠난다. 작가는 남현수는 아이들을 싫어하고 은근히 여자를 밝히는 인물이라는 것을 이 광고 촬영 장면에서 보여주는 거 같다. 모든 스케줄이 끝나고 남현수는 곧바로 집으로 갔다. 그날 저녁 여자 친구가 집으로 온다고 한 모양이다. 여자 친구와의 즐거운 시간을 위해 욕조에 목욕물을 받고 식탁에는 와인을 준비한다. 이내 초인종이 울린다. 남현수는 들뜬 마음으로 현관문을 열었다. 그러나 문 앞에는 이민 가방 크기의 배낭을 멘 앳된 여자와 꼬마 남자아이가 서 있었다. 현수는 재빨리 문을 닫으려고 했지만 앳되게 생긴 여자가 발로 현관문을 막았다. 현관문을 사이에 두고 남현수와 앳된 여자가 대치 중이다. 현관문을 막고 있는 그 여자는 현수가 진행하는 라디오에 매일 사연을 보내는 미혼모 황정남이었다. 옆의 아이는 그녀가 고등학생 때 낳은 아들 황기동이라는 설명을 한다. 잠시 침묵이 흐르고 현수의 주마등 같은 과거를 복기한다. 그때 현수는 잊고 있었던 과거가 떠오르려고 하고 있다. 현수는 중학교 3학년 때 외할머니 옆집에 살던 누나와의 아찔한 밤을 떠올렸다. 자신의 몸 보다고 도 큰 가방을 메고 있는 이 여자 얼굴에서 몇십 년 전 그 옆집 누나의 얼굴이 보인다. 그리고 현수 자신의 모습도 보이는 것 같다. 속도위반으로 태어난 딸이라고 해야 하나 사고로 태어난 딸이라고 해야 하나 현수는 혼란스럽다. 속도위반이 유전이라도 되는 듯, 정남도 고교시절 남자 친구와 속도위반으로 기동이를 낳았다고 한다. 현수에게는 이 모든 상황들이 날벼락같은 일이다. 지금까지 전혀 생각지도 못했고 심지어 라디오 방송 뒤에 비웃기까지 했던 청취자 사연의 아버지가 바로 자신이라는 사실을 현수는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여자 친구가 현수의 집에 도착한다. 여자 친구에게 이 현실을 설명할 길이 없어 현수는 황급히 두 사람을 방안에 숨긴다. 지금 현수의 머릿속에는 온통 그 두 사람 생각뿐이다. 이런 사실을 알리가 없는 여자 친구는 현수와 즐거운 밤을 보내려고 하는데 현수는 여자 친구가 빨리 집에서 나가줬으면 한다. 여자 친구를 집에서 내보내기 위해서인지 현수는 여자 친구에게 이별을 통보한다. 점점 더 꼬여가는 현수에게 앞으로 어떤 일들이 닥칠까?

영화 정보

이 영화는 2008년 12월 3일에 개봉했다. 상영시간은 108분이다. 대한민국 관객 820만 명이 이 영화를 극장에서 관람했다. 강영철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고 차태현, 박보영, 왕석현, 황우슬혜 등이 출연했다. 제작비 27억이라는 비교적 작은 규모의 영화였지만 820만 명 관객을 동원해 2008년 흥행 1위 영화 타이틀을 얻으면서 동시에 큰돈을 벌었다. 원래 제목은 과속 삼대였으나 영화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제작사 측에서 영화 제목을 과속스캔들로 변경을 했다고 한다. 과속 삼대라는 이름은 영화 후반에 영화 주인공들이 결성한 가족 밴드 이름으로 사용됐다고 한다. 차태현은 영화 엽기적인 그녀 이후 이렇다 할 후속작이 없던 상황이었지만 이 영화의 성공을 계기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박보영도 오랫 무명 신인에서 벗어나게 해 준 작품이다. 이 영화를 계기로 배우들과 감독에게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이 영화는 2015년에 러시아, 2016년에 대만, 2018년에 베트남에서 리메이크되었다. 영화 속에서 박보영이 부르는 노래(아마도 그건)는 영화 OST로 큰 사랑을 받았다.

감상평

14년이 지난 영화라 진부한 스토리와 대사가 거슬린다다는 의견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도 유쾌하고 따뜻한 가족영화라는 평이 공존한다. 영화 내용을 전개해 가면서 잔잔한 감동과 재미를 주는 강영철 감독의 재능이 돋보이는 영화다. 차태현의 능청스럽고 과하지 않은 코믹 연기와 박보영의 사랑스러운 외모에 코믹 연기를 잘 소화하다가 영화 후반부에는 감정 연기까지 완벽했다. 왕석현의 천진난만하고 정형화되지 않은 연기도 이 영화의 인기에 한몫했다. 이 영화의 개봉 시점과 가장 근접한 2006년 8월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에는 2만 4000명의 미혼모가 있었다고 한다. 당시만 해도 미혼모가 사회적으로 관심받고 제도적으로 보호받지 못했던 상황인데 사회적 인식마저 좋지 않았을 텐데 미혼모를 소재로 유쾌하고 잔잔한 감동을 뽑아낸 감독의 재능이 다시 한번 돋보였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에 생명력을 넣은 배우들의 연기가 이 영화를 2008년 흥행 1위 영화로 만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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